이른 아침, 출근 버스에 오르려는 석현이가 맞은편에 있던 나를 보더니 소리쳤다. 그쪽에 사람이 쓰러졌다고. 얼른 주위를 살펴보니 왠 사람 한 명이 도로 옆에 누워 있는 게 아닌가.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의식이 없고 호흡도 없었다. 그래서 예비군 훈련 때 배웠던 대로 하나하나 실행하기 시작했다.
먼저 석현이한테 119에 신고하라고 지시하고, 나는 환자의 기도를 확보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. 그렇게 2~3분 정도 지나니 환자의 호흡이 돌아왔고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. 때마침 119 구조대가 도착했고, 그 환자를 싣고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 후에야 출근 버스를 탔다.
얼핏 듣기로는 그 환자가 최근에 아버지와 누나가 세상을 떠나게 되서 엄청 힘들었다고 한다. 그래서 매일 술로 지냈고 오늘 출근하려는 데 이 사달이 난 거였다.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밖에 안 보였는데.. 참 안타깝다. 사람일이라는 게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거구나.. 암튼 오늘 사람을 구할 수 있게 되어 너무 뿌듯하고 사람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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